우리나라 기업이 내놓고 있는 주력제품의 기술수준이 선진국제품과
엇비슷한 것은 20%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기업부설연구소 5백83개를 대상으로 주력
제품의 기술수준을 자체평가토록 한 결과 선진국 최고기술보유기업의 기술을
90%이상 따라잡고 있다고 응답된 제품은 10개중 2개(23.1%)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선진국대비 90%이상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제품은 메모리반도체
무선호출기 위성방송수신기 브라운관 자동차 카오디오 초음파진단기 정수기
용접기 보일러 접착제 시멘트 소다회 침대 판유리 세탁비누등이 꼽혔다.

기술수준이 70~90%에 해당한다는 것은 46.2%, 50~70%는 20.7%, 그리고
50%이하는 10.1%로 밝혀졌다.

업종별로는 금속분야가 선진국대비 70%이상의 기술수준을 확보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82.3%로 가장 높았으며 화공분야 71.9%, 전기전자분야 71.4%
로 뒤를 이었다.

주력제품의 기술수명주기는 <>선진국에서 성숙기에 해당한다는 응답이
67.2% <>우리나라에서 성장기라는 응답이 53.9% <>개도국에서 도입기라는
응답은 62.0%로 나타나 선진국에서는 성숙기에 있으며 개도국에서는 도입기
인 제품이 주력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기술확보를 위한 우리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자체개발
43.2% <>선진국으로부터의 도입 21.8% <>대학및 연구기관과의 공동개발
14.9%로 기술개발에 외부조달(아웃소싱)이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주력제품에 적용된 핵심기술의 최고수준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 36.3%, 미국 24.4%, 독일 10.5%로 나타나 일본기업을 우리의
가장 큰 경쟁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