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권총피격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 (본부장
성낙합 보안부장)는 5일 용의자가 심부름센터에 입금하면서 하나은행
등지에서 기재한 "김상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전국의 30대 남자를 조사한
결과, 문제의 남자와 필적이 유사한 경남지역 거주인 1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씨가 피격된 2월15일을 전후한 김씨의 행적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지난 1월31일과 2월5일 용의자가 마산, 대구, 서울 등 3개 지역
4개 은행에서 기재한 무통장 입금의뢰서 원부와 "김상현"이란 이름을 가진
30대 남자 32명의 주민등록 발급신청서 필적에 대한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1명의 필적이
동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또 2월15일 오후 10시께 30대 남자 3명을 태우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를 빠져나갔다는 서울 xx18 쥐색 쏘나타승용차와
끝번호가 같은 3천4백24대의 소유주 명단을 확보, 사건 당일 행적과 마산,
대구를 오갔는지 여부를 파악중이다.

이와함께 경찰은 경남은행 동마산지점과 하나은행 흑석동 지점 폐쇄회로
TV에 잡힌 용의자 모습을 국과수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걷는 모습, 신장
등에서 서로 다른 인물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31일 오전과 오후 하나은행 흑석동지점과 제일은행
광화문지점에서 작성한 입금의뢰서 필적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일은행과 경남은행 동마산지점, 국민은행 동대구지점에서 남긴 필적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