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중국석유공사(CPC)는 베트남이 자사에 투자 특권을 부여하지
않았다며 한국 등이 동참하는 가운데 모두 12억달러가 투입되는 베트남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CPC 관계자는 "우리는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투자 회수율이 적어도 9%는
돼야 하는데 베트남 정유공장의 경우 특권이 없다면 6%밖에 되지 않는다"고
투자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CPC는 지난해 빠진 프랑스의 토탈사에 이어 이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는 두번째 외국업체가 됐다.

오는 2000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하루 13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게 될
베트남 정유공장 건설에는 LG그룹을 비롯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사,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및 미국의 CONOCO가 동참하고
있다.

베트남은 당초 이 공장을 남부에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중부지역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중부 다낭 남쪽의 둥카트만으로 바꿔 해외 투자 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