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주차난을 덜기위해 집집마다 담장이나 대문을 헐어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내집주차장갖기운동"이 서울시 각구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막대한 건설비를 들여 공영주차장을 짓기보다는 주민들에게 자가주차장
설치비용을 보조, 주차난 해소와 재원절감을 동시에 꾀하고 있는 것.

서울 양천구 (구청장 양재호)는 2일 관내 주택가에서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소유주들이 담을 헐거나 대문을 개조해 주차장을 설치할
경우 비용을 융자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천구는 이와관련, 지난해 12월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를 개정했으며
이달중 규칙이 개정되는대로 희망자를 모집, 가구당 1백만원씩 총
1백가구에 장기 저리로 설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우리집 주차장 갖기 사업을 시행중인 강북구 (구청장
장정식)는 현재 74가구에 주차장설치보조금으로 총 3천1백85만원을
지원했다.

강북구는 <>담장철거후 직각주차장 설치에 20만원 <>담장철거후
평행주차장 설치에 25만원 <>대문개조후 주차장 설치에 50만원 <>이웃간
담장철거후 공동주차장 설치에 60만원 등 유형별로 총 소요금액의 30%
범위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건물주 또는 임차인이 주차장을 설치한뒤 관할동에 이를 신고하면
구청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

강북구는 올해에도 구비 5천만원과 시 특별교부금 1억원을 들여 총
2백50가구에 주차장설치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윤준병주차계획과장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집의 일부를 개조해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시에서도 이를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