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등소평의 장례절차가 끝난지 하루만인
26일 강택민총서기를 중심으로한 당중앙의 업적을 부각시킴으로써 그가
등소평의 확실한 후계자라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업적회고 유지계승 위업의 공동완수"라는 제목으로
4면에 게재한 등소평 추모사설을 통해 "중국인민은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중앙의 영도하에 등소평동지가 처음 개척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길을 따라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추모사설의 후반 일부는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한
당중앙"을 거의 모든 문장의 주어로 삼아 강택민이 "제3제대 영도핵심"으로
부상한 94년 10월의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대회) 이후의 업적을
극구 찬양, "강택민=등소평후계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사설은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한 당중앙은 국민들의 커다란 신임과
여망을 저버리지 않았으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위대한
사업의 충성스럽고, 믿음직하며, 진취적이고, 강력한 계승자임이 실천을
통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한 당중앙은 8차5개년계획(8.5계획)
기간중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등소평동지가 확정한 제2보전략목표를
앞당겨 실현한후 기회를 놓치지 않고 9.5계획과 2010년까지의 장기발전계획
을 마련, 전국 각 민족인민들이 이 목표를 향해 큰 걸음으로 전진하도록
영도하고 있다"고 찬양했다.

사설은 또 "특히 14전대 이래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한 당중앙은 정신을
가다듬고 치국방안을 강구,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전당, 전군, 전국 각민족
인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밖에 "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한 당중앙의 이같이 꿋꿋하고 강력한
영도력이 있었기에 전당 전군 전인민이 등소평동지가 설계한 세기를 뛰어
넘는 웅대한 청사진의 실현에 필승의 신념을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