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에 인지행동치료가 만족스런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공황장애는 평소의 편하고 익숙한 상황에서 난데없이 불안 공포등의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 불규칙적인 심장박동 호흡곤란등 심혈관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 질환을 느끼는 질환이다.

대표적 공황장애인 임소공포증을 예로들면 백화점이나 기차역사등
복잡하고 넓다란 공간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출구를 찾을수 없어
사람들속을 비집고 헤매다 까무러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최영희교수(정신과)는 지난해 6월부터 17명의
공황장애환자를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으로 치료한 결과 83%인 14명이
치료됐다고 밝혔다.

14명중 8명은 공황장애로 인한 발작과 공황장애가 올것이라 생각함으로써
야기되는 예기불안(공포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할수 있었으며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나머지 6명은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을 극복했으나 당분간은 소량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치료됐으며 낙관적인 치료경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되지 않은 3명은 각각 우울증등 다른 정신질환과의 합병증, 프로그램
참여자세의 불성실등의 이유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교수는 "기존 약물치료의 경우 두통 불면 구토 오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며 60~70%가 치료되지만 치료후 재발률이 약 50%에 이르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단점을 없앨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장애가 왜 일어나며 장애발생시의 생리현상은 어떻게
변하는지 환자가 이해하도록 교육하는데서 시작한다.

재앙과 위험에 대해 잘못된 사고를 교정하며 호흡법과 근육이완법을
교육한다.

환자의 50~60%는 과호흡증상을 갖고 있는데 이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명상으로 집중력을 강화시켜 천천히 호흡해야 하며 각 부위 근육의 긴장
수준을 낮춰 불안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

이밖에 신체의 내적 외적 위험자극에 강해지는 행동법을 익혀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정신질환은 환자자신이 발병원인과 증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증과 이를 인식할수 있으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안증상에
휩싸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신경증으로 나눌수 있는데 공황장애는
대표적인 신경증의 하나다.

공황장애의 핵심은 놀랄만한 상황을 "위험"으로 인식해 신체의 각종기관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공황장애환자들은 여러가지 증상을 호소한다.

이들은 오랫동안 공포와 불안에 시달려 합병증으로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알콜남용환자의 60%가 공황발작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듯 공포와 불안을
덜기 위해 이들은 술 신경안정제 수면제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예기불안, 건강염려증, 갑자기 주변사람이 자신과 아주 동떨어진
존재로 인식하는"이인증"등을 호소한다.

또 이들은 악몽을 자주 꿔 편안한 잠을 이룰수 없으며 목에 무엇인가
걸려 음식을 삼킬수 없는 연하장애에 빠지기도 하며 이런 모든 증상들로
인해 의지력이 낮은 사람으로 인정받아 가정불화의 불씨를 제공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