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소생의 자식이 있는 남자와 결혼한 우리나라 계모들은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또 이같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고려대 대학원 가정관리학과 임춘희씨(36)가 금년초 제출해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재혼가족내 계모의 스트레스와 적응에 관한 질적 연구"는
계모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그 극복과정을 깊이 있게 다룬 국내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임씨가 조사대상으로 삼은 계모는 모두 12명.

조사결과 이들 계모는 "가족내에서 나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묻는 등 정체성의 문제와 남편, 전처 소생 자녀와 친자녀와의 관계
등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전처와의 관계, 친정 및 시집과의 관계, 재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 등으로 인해서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계모들은 이같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재혼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면서 받아들이고 <>직업을
갖는 등 가정경제권을 남편과 분담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임씨는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남편의 배려, 전처 자녀로부터의 심리적인 보상, 남편과
친정, 시집을 포함한 주위의 지지로 이같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삶에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장유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