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라기보다는 한 편의 장엄한 서양영화같은 TV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일합섬의 이탈리아패션 진바지 "페레" 광고의 장례식편.

수준높은 외국영화를 보는 것같은 착각마저 든다.

때문에 오리지널외국광고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지만 성지광고기획이
직접 기획제작한 완전 신토불이작품이다.

커다란 묘지 구덩이, 호주사막의 이국적인 풍경, 자동차가 파괴되는 특수
효과장면, 그리고 장엄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레퀴엠적 오르간사운드.

"제임스 딘은 죽었다"라는 마지막 자막.

이 광고는 제임스 딘으로 상징되는 아메리카진의 사망선고와 함께 이탈리아
패션 진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