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대검중수부장은 5일 정태수 총회장이 정치권인사를 거명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만약 있더라도 수사기밀상 공개할 수 없다"밝혀 정치권에
대한 내사가 상당히 진행됐음을 암시했다.

-정총회장이 홍인길, 권노갑의원에 대해 진술한 것이 있나.

<>아는바 없다.

만약 있더라도 수사기밀상 공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권의원이 스스로 시인했는데 한번 정도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한게 아닌가.

<>지금 현직 은행장 2명에 대한 영장청구대기 상태다.

있는대로 다 부르면 보기는 화려해도 실속이 없다.

-권의원이 검찰에 자진출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

<>아직 연락 받은 것 없다.

일단 권의원의 진술을 검토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통한 진상파악이 먼저다.

죄가 되는지 여부는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다.

-정총회장의 진술에 변화가 있나.

<>자기가 필요한 진술은 하고 있다.

-수사관련사항이 외부로 유출되는데 정총회장의 진술이 청와대에 보고되나.

<>그런 사실 전혀없다.

수사팀의 보안사항에 재검토하겠다.

-정태수리스트 본 적 있나.

<>금시초문이다.

정치권의 얘기는 듣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다.

-정총회장이 정치인을 거명한 적이 있나.

<>수사기밀이다.

밝힐 수 없다.

-이형구 전산업은행총재를 귀가조치시킨 이유는.

<>조사결과 특별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은행장들은 언제 소환하나.

<>아직 계획은 없다.

수사진행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소환된 은행장들중 대출과 관련해 외압을 받았다고 진술한 사람은 있나.

<>없다.

-이형구 전산은총재의 진술이 다른 사람의 혐의를 찾는데 도움이 되나.

<>글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다만 수사에서 나온 진술은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박재윤 전통상산업부장관의 신병은 확보하고 있나.

<>아직 검토한 적도 없다.

수사대상자면 관심을 가지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대상이 아니다.

-정보근회장은 소환했나.

<>피의자나 참고인 자격으로 온 적은 없다.

-정총회장이 만나기를 원해 가족면회차원에서 온 것인가.

<>알아서 판단해라.

-역대사건중 정치권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건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검찰은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만 법률적으로 판단할 따름이다.

정치적 상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