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근육이 경직되는
신경증상인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독일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 독일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빌트 자이퉁지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파키슨 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증거가 늘고 있어 독일 정부 내에서 옐친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헬무트 콜 총리 정부 소식에 가장 정통한 이 신문은 옐친이 지난 2년동안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안면과 입주위 근육이 떨리면서 건강이
계속 악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옐친의 건강악화로 다음달 3일과 4일 열릴 예정이던 EU.러시아간
정상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EU의장국인 네덜란드의 한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옐친은 두단전 심장수술을 받고 공무에 복귀한지 2주만인 지난 6일 다시
폐렴에 걸린 이후 지금까지 공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