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주 <국토개발연 연구위원 >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스웨덴의 도시개발은 호워드 (E.Howard)의
전원도시운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당시에는 전원교외도시로 개발됐지만 지금은 시 중심의 인근지역에서
신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스톡홀름 인근에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후부터 70년대까지이다.

52년에 도시기본계획을 수립, 이 계획에 따라 80년대까지 주변지역에
많은 교외 신도시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늘어나는 인구를 분산 수용했다.

교외신도시는 뭄포드 (L.Mumford)의 근린주구개념을 응용한 사회학적
도시계획 이론을 적용했다.

스톡홀름의 신도시는 "ABC원칙"이라고 불리는 자족도시 개념을 바탕으로
계획적으로 개발되었다.

A는 일자리 (arbeter) B는 주거 (bostader) C는 교통및 사회서비스의
중심지 (centrum)이다.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도시서비스를 비슷하게 받도록 하는 도시계획
개념, 즉 공간개발에 있어서도 "결과 평등"을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도시는 인구 2만4천~3만3천명을 수용하는 두가지형태의 근린지구
기본모형을 바탕으로 지형적 여건을 감안해 구체적으로 계획됐다.

모든 신도시는 지하철 및 고속도로로 도심과 연결된다.

지하철역 또는 그 주변에는 각종 주민서비스시설이 입지하는 중심지를
두고 있다.

주택은 단위 근린주구 안에서 학교는 물론이고 중심지와 운동장 그리고
가능하다면 직장까지 걸어서 다닐수 있는 거리에 배치하고 있다.

스톡홀름의 신도시는 거의 모두 지자체가 미리 매입한 공유지에
대중교통수단과 동시에 건설됐다.

이 때문에 균형을 이룬 도시를 싼 비용으로 개발해 인구분산과 함께
도심의 교통문제를 크게 완화했다.

다만, 60~70년대에 비슷한 모습의 아파트를 당시의 가구구성에 맞게
대규모로 건설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이 많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