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중 외국인전용 중소기업 무보증회사채가 국내 처음으로 발행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24일 계몽사와 일진전기공업 등 2개사가 신청한 총 4백50
억원 규모의 외국인전용 무보증회사채 발행을 승인했다.

이는 국내 채권시장의 단계적 개방에 따른 것으로 특히 외국인들이 유통시장
이 아닌 발행시장에서 회사채를 취득하게 되는 첫 사례가 된다.

계몽사 3백억원, 일진전기공업 1백50억원 등으로 발행되는 2개사의 무보증채
는 각각 주간사인 동아증권과 대우증권을 통해 전량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되며 국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이므로 내국인의 취득이나 외국인간 장외거래가 금지되며 거래소
시장을 통해 외국인들 사이에서만 거래될수 있다.

계몽사의 무보증사채 발행조건은 3년만기, 발행금리 연 10.125%로 설정
됐으며 전량을 말레이시아 역외지역의 한 투자펀드가 매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진전기 회사채는 3년만기이며 미국 일본 홍콩계 투자자들이 사들이기로
했는데 발행 금리는 연 11.3~11.8%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국내 무보증사채의 금리수준(연 12.5~13%)보다 훨씬 낮은 수준
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상장 또는 코스닥등록 중소기업으로
<>신용평가등급이 BB이상인 회사에 대해 <>자기자본 이내에서 올해부터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무보증사채를 발행할수 있도록 허용했다.

계몽사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등급을, 일진전기공업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등급을 받았다.

한편 채권시장 개방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외국인들은 이미 발행된 중소기업
무보증 장기채를 국내 유통시장에서 취득할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무보증전환사채(CB)도 유통시장에서 살수 있게 됐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