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2일 밝힌 "97 업무계획"은 안정보다는 변화에 역점을 두고
민선시대 후반기시정을 꾸려가겠다는 조순시장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안전 교통 환경 등 그동안 무게를 뒀던 정책은 그대로 견지하되 경제
복지 등 뒷전에 있던 영역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더불어 사는 우리
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시정목표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근무자세 쇄신과
대선정국과 맞물린 자치여건개선, 재원확보 등의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7 주요업무를 분야별로 살펴본다.


[ 안전 ]

영상으로 재난현장을 파악할 수 있는 도시재난구조.구급시스템을 만들고
무의탁노인에게 119자동통보장치를 지급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정착시킨다.

노후 시민아파트 67동을 특별관리하고 대형재래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해 사고예방에 힘쓴다.


[ 교통 ]

5개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해 모두 2백35km로 늘린다.

2기 지하철 2단계공사를 추진해 지하철 수송률을 98년에는 40%대로 올린다.

보행자편의를 위해 시청앞 광장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교통신호기 및
안전표지를 확충한다.

[ 환경 ]

대기.환경기준조례를 제정하고 환경친화적인 건축기준과 도로설계지침을
마련한다.

대기오염예보제를 실시하고 12평형이상 공동주택까지 청정연료 사용을
확대한다.

강북과 암사정수장 용량을 확충해 3백65일 단수가 없는 24시간 급수체계를
확립하고 하수처리장용량을 하루 5백6만t을 늘린다.

여의도광장 및 OB맥주공장터 등 공장이적지 4곳을 공원으로 조성한다.

특히 9만9천평의 여의도광장은 환경생태공원지역과 한국의 정통정원지역
으로 양분, 조성되는데 인근에는 향토내음이 풍기는 꽃과 작물, 유실수를
대량 심어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한 방침이다.

7월부터 1백세대이상 공동주택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구비를 의무화
하고 감량의무사업장을 30평이상 접객업소로 확대한다.

[ 복지 ]

가정도우미를 7백명으로 늘리고 1구 1노인보호시설을 건설토록 한다.

17개소의 노인의 집을 새로 건립하고 취업알선센터도 15개소로 확충한다.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을 26개로 늘리고 7개소의 순회재활서비스센터를 운영
한다.

서울여성플라자를 건립해 여성취업과 사회활동을 돕고 성폭력피해자 등
여성보호사업을 강화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최저생계비를 올해 90%까지 부담하고 98년에는 1백%까지
지원한다.

종합사회복지관을 새로 10개소 늘리고 시립 용미리 묘역내에 한국형 가족
납골묘를 개발해 보급한다.

[ 경제.문화.국제교류 ]

패션.신소재 등 서울형 산업유치를 위한 첨단 테크노단지를 조성하고 서울
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외국인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일반 주거지역내 첨단업종을 허용토록 건의
하고 조세감면규제법 개정을 추진한다.

8월에 시립박물관을 준공하고 옛 대법원건물로 시립미술관을 옮긴다.

시립극단을 창단해 하반기에 창단공연을 갖고 남산골 한옥촌 등 옛 문화
유적지를 복원한다.

뚝섬돔경기장과 창동종합운동장 건설을 추진한다.

[ 도시계획.주택 ]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전면 재정비하고 4대문안과 주변 일부지역에
대해 종합관리계획을 마련한다.

풍치지구 24개소 16.3평방km와 미관지구 2백46개소를 종합재정비하고 용산
뚝섬 청량리-왕십리 영등포-여의도지구 등 부도심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상암지구 43만평을 택지로 개발하고 8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최저주거기준제를 도입하고 신정지구에 환경친화적 시범주거단지를 조성
한다.

도시경관관리기본계획을 세우고 건축물 야간조명을 개선해 도시경관 수준
을 높인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