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기필코 구축해 케피코를 자동차 엔진제어시스템
(EMS)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최근 케피코의 새사령탑에 앉은 백효휘 4대사장은 "외적 요인에 의한
자동차업계의 최근 파업 영향으로 상당한 생산손실을 입고 있다"며
노사관계 안정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백사장은 "기업은 계속성유지, 사회봉사 및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이란
3가지 존재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처럼 심각한 파.휴업이 지속되면
그 어떤 것도 이룰수 없다"며 무모한 소모전이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자동차 등에서 30여년간 근무해온 백사장은 "케피코가
전장품을 생산하는 회사로만 알았지 이처럼 고부가 정밀제품을 생산하는
우량업체인 줄은 몰랐다"며 노사가 합심하면 수년내에 초유량기업으로
도약할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어 백사장은 "현대자동차 전장부문의 성능에서 보듯 케피코가 많은
부분에서 국산화를 이뤘지만 아직 국산화 및 공정자동화의 여지가 많다"며
연구개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매출 및 수익증대를 위해 생산품목을 EMS와 트랜스미션부문
위주에서 다른 전장부문으로 확대하고 공급처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말 군포 제2공장이 준공되면 이같은 개발.생산 계획은
현실화돼 설립 10년을 맞은 올해는 제2도약의 원년이 된다는 얘기다.

해외통이기도한 백사장은 "부품의 해외공급을 위해 인도 터키 등 주요
해외거점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백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후 현대건설에 입사, 85년 현대자동차로
옮겨 미주법인 현대모터아메리카 (HMA) 대표, 해외영업담당 부사장을
지내면서 수출시장 개척에 노력해왔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