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이 3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고 한국노총
(위원장 박인상)이 이틀째 2단계 총파업을 벌인 15일 서울지하철과 택시
등 대중교통관련 공공노조들이 일부 파업에 가세했으나 참여율이 낮고
대체인력운용등으로 교통부문의 큰 혼란이나 부작용은 없었다.

서울지하철공사 (1~4호선)와 부산교통공단 노조는 이날 민노총 지침에
따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나 대체인력 투입으로 지하철이 평소와 다
름없이 운행됐으며 부산교통공단의 경우 파업참가인원이 1백명선에 그쳤다.

서울 부산 광주 시내버스회사노조들도 이날 오전 4시 파업에 돌입했으나
파업참여율이 저조한데다 시민들의 비난이 우려되자 4시간만에 총파업을
철회했다.

이날 아침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 시민들은
평소보다 빨리 집을 나서거나 승용차로 출근했으며 이 바람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은 파업을 거의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2호선이 대체기관사의 운전 미숙으로 출근시간대에
15~20분씩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1,2호선이 교차하는 신도림역에서는
한때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서울 종묘공원과 여의도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한뒤 가두시위를 벌임에 따라
시내교통이 심하게 막혀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아.아시아.대우.쌍용 등 완성차업체들과 대우중공업
통일중공업 현대정공 등이 민노총의 총파업 지침대로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한라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파업계획을 철회했고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 효성중공업 강원산업 등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조업했다.

노동부는 이날 오후3시 현재 총파업에 4백54개 노조 11만명 (노총
3백45개 노조 3만3천명, 민노총 1백9개 노조 7만7천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노총은 1천5백10개 노조 37만명, 민노총은 3백88개 노조 35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 서울.울산 = 김광현.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