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파업.휴업사태가 장기화되며 관련부품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휴업중인 현대자동차 납품업체를 비롯한 대부분 부품업체들은 2주
이상 조업중단 혹은 단축을 지속하면서 생산기능 마비, 재고처리 애로 및
자금경색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상태다.

자동차부품조합(이사장 유희춘)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3일 현재까지
자동차업계의 파.휴업으로 납품하지 못한데 따른 부품업체의 피해액은
총 6천5백억원(1천1백50개사)에 이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휴업으로 4백여개 벤더들이 하루평균 4백60억원의
손실을 입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도기계 세종공업 한일이화등 노조가 현총련 소속인 부품업체들은
공장을 전혀 가동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최대의 부품업체인 만도의 경우도 부품재고가 바닥난 가운데 6개
공장이 모두 생산을 중단하면서 하루 43억원의 매출손실을 보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17일째 생산중단이 지속되면서 이달들어 10일까지의
매출은 40억원 정도로 목표치의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울산의 한일이화는 조업중단으로 하루 4억5천만원의 생산손실이 나는
가운데 고정경비는 1억원이상 들고 있어 13일 현재까지 50억원이상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2,3차벤더들의 경우 대부분 연간매출이 1백억원 안팎의 중소.
영세업체들이어서 이번 사태가 자칫 연쇄부도를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만도에 경적기를 공급하는 성일산업의 이문숙사장은 "하루 6천만원 정도의
손실을 보면서도 직원들의 동요를 우려해 생산은 부분적으로 하고 있어
재고가 늘고있다"며 현상황이 1~2개월 지속될 경우 많은 부품업체들이
부도를 면치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자동차부품조합은 14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난국타개방안을 협의
하는 한편 15일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통산부를 방문해 어려움을 호소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