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엔지니어링업체의 기술수준은 크게 낙후되어 있다.

특히 주요사업영역인 화공부문의 공정기술은 전무한 실정이다.

안전성과 성능보장이 핵심인 화공부문의 공정기술은 오랜 운전경험으로
체득한 구미의 업체들이 독점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기술에 있어서는 그리 비관적인 것만도 아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엔지니어링.건설 전문잡지인 ENR지가 95년 설계부문
매출실적을 기준해 발표한 "세계 2백대 엔지니어링업체"에 삼성 LG 현대
대우 대림등 국내 5대 엔지니어링업체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동남아지역국가에서의 잇따른 대형프로젝트수주에 힘입어 세계
유명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으며 특히 기술집약적인
설계부문에서 눈에 띄는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잡지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과 LG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등
3개 업체가 1백위권 안에 드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95년 설계부문에서 총 2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53위에 랭크됐다.

특히 해외부문에서는 설계부문 전체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1억1백만달러로
94년 1백16위에서 35위로 껑충 뛰었다.

설계부문 매출구성은 제지.금속정련 식품 화학 정유등 산업공정및
석유부문 58%, 자동차 전자 섬유등 제조부문 22%, 화학및 원자력폐기물등
고위험폐기물처리부문 10%, 수.화력발전부문 7%, 하수처리및 소각로부문
5%등이다.

LG엔지니어링은 설계부문 전체매출이 1억5천7백90만달러로 집계, 69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의 설계부문 매출액은 6천1백60만달러로 51위에 올랐다.

LG는 94년 설계부문 총매출에서 98위, 해외부문에서는 74위였다.

매출구성은 삼성과 엇비슷해 산업공정및 석유부문 57%, 제조부문 19%,
하수처리및 소각로부문 12%, 수.화력발전부문 7%, 일반건설부문 5%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부문에서 1억3천6백만달러의 돈을 벌어 94년
1백1번째에서 지난해에는 83번째로 꼽혔다.

해외시장에서는 5천3백만달러에 해당하는 설계용역을 수행, 56위로 한순위
올랐다.

산업공정및 석유부문 50%, 하수처리및 소각로부문 12%, 댐 저수지
관개수로등 치수부문 각 4%, 제조부문 2%이며 특히 수.화력발전부문이
21%로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대우엔지니어링은 국내외 포함해 6천5백10만달러를 기록,
1백54위에 랭크됐으며 대림엔지니어링은 5천8백60만달러로 1백64위를 차지해
2백위권에 진입했다.

해외부문에서는 각각 2백90만달러, 1천9백10만달러의 설계매출을 올렸다.

대우는 공항 교량 도로건설등 수송부문 43%, 대림은 산업공정및
석유부문이 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