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가 있었다.

어린왕자를 믿고 어린왕자를 꿈꾸는 두 여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녀들은 우연히 만나 서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약속했다.

사람들에게 어린왕자를 보여주자고.

노영심과 이영란.

각각 피아노와 물체극으로 개성을 인정받아온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선다.

"연작기획공연 소리짓 몸짓"의 첫번째 작품 "꿈".

"드뷔시와 어린왕자"란 부제의 이번 공연은 노영심과 이영란의 공동창작
형식으로 마련된다.

한편의 동화처럼 꾸며진 무대엔 노영심의 변주로 펼쳐지는 드뷔시의
음악과 이영란의 몸짓이 어우러진다.

함께 등장하는 줄인형 어린왕자, 갑작스레 피어나는 꽃과 여우, 샘으로
터지는 물줄기.

여기에 적절한 영상과 신비한 빛의 효과가 동화적 느낌을 더해준다.

어른들에겐 잊고 있던 꿈을, 아이들에겐 새로운 세계의 꿈을 보여줄
색다른 공연이다.

10일 시작된 공연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월19일까지, 시간은
평일 7시30분.금.토.일요일엔 3시30분 7시30분 두차례다.

월요일엔 공연이 없다.

관람료는 2만5천원.

(문의) 텔레아이 커뮤니케이션즈 333-4513~4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