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영환 사단이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파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사단은 9일 동양증권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동양증권배 본선
2회전에서 중국의 강호 류샤오광 구단을 꺽고 8강전에 올라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7일 8명의 한국기사가 출전한 가운데 열린 본선 1회전에서 유창혁
구단 서봉수 구단 등 7명이 탈락해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본선 2회전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었다.

김사단은 이날 중국의 류샤오광을 맞아 3백8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끝에 흑으로 3집반승을 거둬 생애 처음으로 국제기전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본선 2회전은 1회전과는 달리 한국출신기사 4명 전원이 승리해 8강에
오르는 호성적을 올렸다.

"돌부처" 이창호 구단은 일본의 가토 구단을 제쳐 8강에 선착했다.

"바둑황제" 조훈현 구단도 본선 1회전에서 유창혁 구단을 누르고 올라온
중국대표 왕레이 구단에 가볍게 불계승을 거뒀고, 조치훈 구단과 일본
대표로 출전한 류시훈 칠단도 각각 중국의 창하오 구단 및 녜웨이핑을
물리쳐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오는 2월13일 중국 상해에서 벌어질 8강전은 조훈현 대 왕레이,
이창호 대 마샤오춘, 조치훈 대 고바야시 그리고 김영환 대 류시훈의
대결로 압축, 4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