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전면개방을 맞아 대형건설사들이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동아건설, LG건설 등 대형업체
들은 그룹 계열 엔지니어링업체와의 공조확대, 엔지니어링회사 인수, 사내
관련기술 인력보강 등을 통해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정몽헌회장이 최근 공석으로 있던 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
어링 회장자리까지 맡아 그룹 건설부문의 지휘체계를 단일화하고 업무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턴키공사물량의 증가추세
에 맞춰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부문에 적극 진출키로 하고
설계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전문인력 보강과 관련업무 통합을 추진중인 동아건설은 국내외에서 엔지
니어링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키로 하는 한편 영국 런던
에 두고있는 엔지니어링센터를 해외기술정보 수집과 대외협력의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때 LG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검토했던 LG건설은 합병을 유보하는 대신
앞으로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때 LG엔지니어링과 설계부문의 협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다른 플랜트공사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설계와 자재구매를 맡기로
하고 관련기술인력을 소수정예화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밖에 기아그룹 관계사인 기산은 최근 엔지니어링업체를 인수해 각종
플랜트사업 수주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삼성건설 등 다른 대형업체들도 설계
등 엔지니어링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향후 대형 공공공사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