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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강물처럼 .. 윤서성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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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은해를 보내고 세월의 굽이물을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요즈음 물의
    이용을 둘러싼 지역간의 다툼이 한창이다.

    상류유역 주민은 어려운 지역살림을 꾸려나가고 사람답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목이 좋은 강변에 공단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래쪽 사람들은 마시는 물을 더럽히는 공단건설을 생존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결사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생활의 윤기를 풍부하게 하자는 것과 기본적인 생존조건을 유지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사회문제로까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제해결이 혼란스럽고 사단(사단)의 가닥잡기가 대단히 어려울때
    우리들은 곧잘 강물의 흐름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왔고 또 배워야 한다.

    강물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쉼없이 흘러도 다함이 없다.

    독하고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그 출신과 모양을 따지지 않고 온갖 것을 조용히 받아 들인다.

    그리하여 껴안은 모든 것을 끊임없이 스스로 정화하면서 자기다움을
    유지한다.

    강물은 또 자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자연이 준 물길에 따라 목소리를 달리한다.

    골짜기와 들판의 모습에 따라 호수에서는 침묵하고, 여울에선 노래하며,
    폭포에서는 고함으로 치솟는다.

    강물은 대단히 겸손하다.

    그러면서도 목표를 달성하고자하는 집념이 대단하다.

    보다 낮은 곳을 지향하면서 바위틈새를 비집고 절벽을 뛰어내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 구석진 틈바구니와 웅덩이를 채울 때까지는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앞물을 떠밀지 않고 흐름을 언제나 같이 하면서 뒷물을 기다려 함께
    가면서도 기어이 바다에 이르는 무서운 추진력을 나타낸다.

    목표에 다다르면 평화를 배우고 수증기가 되어 하늘의 흰구름으로
    승화한다.

    구름은 지극히 높은곳을 떠돌다 다시 한방울의 빗물이 되어 대지를
    적시고 살찌우며 생명이 있게 한다.

    강물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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