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그룹에 넘어간 한국케이디케이는 전자제품용 코드, 특수전선등을
생산하는 중견 전선업체이다.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을 중남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파워서플라이코드 공장을 설립하는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2백7억원의 매출에 5억3천만원의
경상이익과 4억9천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지난 6월말 현재 자산총계는 280억원, 부채총계는 103억원으로 순자산은
177억원이다.

멕시코현지공장설립등으로 자금이 필요해 올해 대규모 63억원의 증자를
실시 6월말 현재 자본금은 102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77년 설립된후 90년 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8월
대주주가 현재의 대주주인 오세윤회장으로 변경됐으나 오회장은 경영에
거의 관여해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호그룹에 넘어간 것은 대주주인 오세윤회장이
출자하고 있는 한국타포린이 운영자금 부족으로 경영난에 봉착,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한국타포린은 이날 서울지방법원에 낸 법정관리신청에서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재정이 파탄에 이르게 됐다고 밝히고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신호그룹으로부터 운전자금을 지원받기로 약속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