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는 국내문구업계의 선두업체이다.

이름처럼 "아침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문구시장점유율은 약 10%, 이중 노트시장점유율은 60%.

국내문구업체수는 4백여개.

모닝글로리의 위력을 금방 알수 있게 해주는 통계들이다.

품질제일주의와 신유통망구축.

모닝글로리에 영광이 있게 해준 양대요인이다.

마케팅의 4P(제품 가격 유통 판촉)중 제품과 유통의 2P에서 독특한
전략을 구사, 국내제일의 종합문구업체로 부상할수 있었다.

모닝글로리는 품질지상주의의 화신이다.

"품질이 좋지 않고서는 가격이나 유통체계가 아무리 우수해도 소용없다"는
게 한중석사장의 기본마인드다.

제품개발전에는 반드시 소비자의견과 선호도를 조사한다.

이때 해외바이어조사도 반드시 곁들여진다.

제품판매후에도 시장조사를 실시, 문제점이 있으면 곧바로 시정한다.

지난 90년의 한 사례는 품질지상주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앨범을 처음으로 생산, 시판하기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품평회를 가졌다.

이때 일반인들은 찾아낼수 없는 아주 조그만 하자가 발견됐다.

그 즉시 생산품들은 모두 폐기됐다.

자그마치 2억원어치의 물량이었다.

이 품질제일주의에는 정직이 모토인 최고경영자의 생활철학이 담겨있다.

전문대리점체제의 도입을 바탕으로한 신유통망구축도 모닝글로리의
오늘이 있게 한 요인의 하나.

이회사는 지난 87년 자사제품만을 파는 대리점체제를 갖추었다.

업계 처음이었다.

당시만해도 전국의 도매상들이 문구유통망을 꽉 잡고 있었다.

전문대리점을 구축하게 된 것은 도매상들의 횡포때문이었다.

도매상들은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모닝글로리제품을 취급하기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독자적인 유통망을 만들기로 했던 것이다.

품질이 좋으면 값이 좀 비싸더라도 팔릴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품질에 기초한 소비자끌어당기기(풀)전략을 마케팅의 키워드로 삼은
것이다.

이 전문대리점제는 문구시장을 저품질의 저가경쟁에서 고품질의
고가경쟁으로 바꾸는 촉매가 됐다.

수출에서도 "해외숍"이라는 새로운 유통전략을 쓰고 있다.

중간상인 외국수입업자들을 통한 수출이 국내문구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다.

그러나 모닝글로리는 외국에 모닝글로리숍을 개설, 현지 판매상과 직접
거래한다.

해외에 있는 문구점과 계약을 맺고 상호에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을 쓰게
하면서 모닝글로리의 제품을 직접 구입, 판매토록 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수출프랜차이즈형식.

이는 모닝글로리-외국수입업자-현지도매상-현지소매상으로 돼 있는 해외
유통단계를 모닝글로리-해외숍으로 축소,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수출전략중 또 하나 독특한 것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수출을
하지 않는 점.

시간은 걸리겠지만 모닝글로리의 고유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광고에서도 종합적인 마케팅기법을 도입, 개별품목보다는 브랜드이미지
광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