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예정됐던 서울시 신청사 부지 선정시기가 내년초로 미뤄졌다.

진철훈 서울시 신청사기획단장은 23일 서울시 신청사 건립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를 마치고 "서울시의 신청사부지는 미군측에 용산기지 이전을
다시 한번 요청하는등 추가로 검토할 문제가 많아 선정시기를 내년초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시 신청사 5개 후보지를 둘러싸고 용산지역이
최적지이므로 시간을 갖고 미군기지의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과 뚝섬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내년 초 서울시 신청사건립 자문위원회 명의로
주한미군 측에 공문을 보내 용산 미군기지가 신청사 건립후보지로 고려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협조해 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당초 서울시는 용산 동대문운동장 보라매공원 뚝섬 여의도 등 5곳의
후보지중 뚝섬과 여의도 2곳으로 후보지 대상을 압축해 연내에 확정할
계획이었다.

한편 진단장은 시청이 현위치에 머물러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
"현청사 부지는 3천8백평으로 매우 협소하고 주변 사유지와 건물을
사들인다 해도 보상금만 약 3천7백억원이 소요되는 등 막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사업수행이 곤란하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진단장은 또 신청사 건립 이후 현청사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70년전에
건립된 현재의 본관건물은 철거후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과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박물관등으로 존속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철거해 시민광장과 공원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