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제네바에서 국제저작권협약의 개정안을 논의중인 세계지적재산권
기구(WIPO) 가맹국 회의는 20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 정보의 권리보호
조항의 채택노력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정보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수용하기 위해 베른 협약의
개정방향을 협상하고 있는 1백20여개국 대표들은 이날 마지막 문안 검토
작업을 앞두고 디지털 저작권의 보호를 확대하는 조항을 대상에서 유보
시켰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 1백60개 회원국 가운데 다수와 비정부기구 대표가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는 이번 회의는 지난 2일 3주일간의 일정으로 개막
됐으며 마지막날인 20일 합의사항을 담은 부칙을 채택한 가운데 폐막된다.

참가국 대표들이 문제의 조항을 포기한 것은 인터넷 및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