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용 전지 품질검사 과정에서 시험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리셀 전 직원들이 "오너가의 탐욕에서 비롯된 일련의 범죄에 휘말릴 수 없던 사정을 고려해달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고 나섰다.14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전 아리셀 직원 A씨 등 6명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결심 공판에서 이들의 변호인 법률사무소 하이스트 오준권 대표 변호사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 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오 변호사는 "아리셀 근로자에 불과한 피고인들은 오너가의 부당한 지시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었다"며 "군납 전지 납품 관련 범죄 행위는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 시절부터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계속됐고 박순관 대표와 그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업무 수행을 강요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피고인들은 박 본부장과 기술연구소에 관련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말 것을 거듭 요청했다"며 "하지만 박 본부장은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피고인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범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A씨 등은 지난해 6월 아리셀 공장 화재 이후 정리 해고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리셀이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하기 시작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군납용 전지에 대한 품질검사 과정에서 시험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검찰은 이날 A씨 등 2명에게 징역 5년과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하고, 나머지 직원 4명에 대해선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웨딩 시즌이 다가오지만 예비부부들의 고민은 깊다. 치솟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예식장 비용에 '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이에 셀프 웨딩과 가족 식사 대체가 늘고, 국제결혼과 결혼정보회사(결정사)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효율성과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만든 결혼 시장의 변화, 한경닷컴이 직접 들여다본다."20대에 진작 국제결혼 할 걸 후회해요."지난해 3월 경기도 안양에 사는 중소기업 영업직 93년생 임모 씨는 라오스 출신 06년생 아내를 신부로 맞았다.과거 지방 농촌에서 주로 이뤄지던 '국제결혼'이 이제는 도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국제결혼을 하려는 30대 전문직도 많아졌을 정도로 국제결혼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한국 남성들이 한국 여성과 결혼하려는 데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문화 혼인 10% 넘던 지역 2곳이었는데 이젠 11곳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체 혼인 건수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긴 시도는 11곳에 달했다. 10년 전인 2013년 전남과 제주 2곳에 그쳤는데, 이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2023년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은 10.6%이다.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해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외국인 아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0년 새 외국인 남편 비중은 5.4%포인트(2013년 23.3%→2023년 17.9%) 떨어지는 동안, 외국인 아내 비중은 4.4%포인트(65.4%→69.8%) 올랐다. 남자가 10세 이상 연상 부부 비중은 추세적으로 감소세(41.7%→38.1%)다.◇ '돈'에 달라진 국제결혼에 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재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창업자는 14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공판에도 불출석했다.김 창업자 측 변호인은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건강상 문제 때문에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 기일까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김 창업자 불출석으로 재판 절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기일 외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검찰에도 향후 재판 진행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앞서 김 창업자는 2023년 2월16∼17일과 27∼28일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전날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 공동의장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힌 김 창업자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