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지역 국가들 가운데 경제개혁이 더딘 대표적인 나라이며
낡은 금융제도를 개혁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산업구조의 토대가 흔들릴
것이라고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PERC)사가 15일 밝혔다.

PERC는 아시아정보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재정, 금융분야등의 개혁에
대한 저항 극복과 생산성 향상등 2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97년 수출이 늘어날지 모르지만
낡은 금융제도가 전체 산업기반의 토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은 이같은 고통스런 리스트럭처링(구조
개혁)을 거쳐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살아 남았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의
은행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체돼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해 개방압력이 벌써부터 가해지고 있다"
고 말하고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개방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 금융기관들을 크게 피해를 입을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생산성과 관련, "아시아의 주된 약점은 부적절한 인적 물적 하부
구조와 체계화 부족이며 이는 산업화 초기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라고 강조
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문제를 아시아의 경제 관리자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각각의 근로자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낸다는 것은 공장을
세우기 위해 새로운 기계나 기술을 사는 것과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PERC는 또 경제적인 성공을 국내총생산(GDP)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
기업들은 특정국가의 서비스 분야에 대한 새로운 외국투자와 같은 요인들을
주시해야 할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