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해운(주)가 삼성자동차의 수송 등을 겨냥, 12일부터 국내 최대규모의
적재능력을 갖춘 카페리선박을 부산-제주항로에 투입한다.

세모해운(주)(대표 손영록)는 12일 오전 부산 연안여객선부두에서
4천4백톤급의 고속 카페리선박인 "세모고속페리2호"의 취항식을 갖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부산-제주항로에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고속 카페리선박의 투입은 98년말부터 부산 신호공단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삼성자동차의 제주지역 수송과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건설자재 운송을 위한 것이라고 세모측은 설명했다.

세모가 이번에 구입한 선박은 지난달초 일본 아리무라산교(주)로부터
95억원에 사들여 15억원의 수리비를 들인 선박으로 승객 7백4명 화물 3천t을
탑승 및 적재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연안여객선이다.

이 선박은 지난 86년 일본 후쿠오카 조선소에서 제작돼 그동안 후쿠오카-
오키나와-싱가포르-대만 등을 운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의 부산-제주간 운항소요시간은 9시간30분으로 부산항에선 화 목
일요일 오후7시, 제주항에선 월 수 금요일 오후7시에 각각 출항한다.

화물운임은 t당 8천5백원, 승객운임은 특등실 10만원 1등침대와 1등실
2만9천6백원씩 2등침대 2만6천9백원 2등실 1만9천9백원 3등실 1만4천원.

세모는 이 선박투입에 따라 그동안 부산-제주간을 운항해온 세모고속페리
3호를 이달말부터 인천-제주항으로 변경, 운항키로 했다.

한편 현재 부산-제주항로에 카페리선박 2척씩을 운항하고 있는 동양고속
페리(주)와 국제통운(주)도 이 항로 시장고수를 위해 고객유치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세모와의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