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보라매후보 20명이 탄생했다.

공군사관학교가 10일 발표한 제49기 사관생도 최종합격자 2백10명 가운데
20명은 3군 사관학교중 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한 여자 사관생도들이다.

남녀 전체 경쟁률보다 2배가량 높은 2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 이들은 성적이 모두 중.상위권이어서 공부와 훈련 여하에
따라 여성보라매의 탄생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줬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조종사 양성을 목표로 한 공사의 엄격한 신체검사
기준(나안시력 1.0이상, 신장 1백62.5cm 이상 등)과 일반계열 여고 3학년이
약 20만명(96년도 교육통계연보)인 현실을 고려할 때 이 두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여고 3학년은 약 1만여명에 불과해 22.2대 1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것.

그러나 이들은 보라매가 되기위해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

우선 내년 1월20일 공사에 가입교, 5주동안 제식훈련과 각종 군사교육 등
군인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소양과 훈련을 쌓아야만 정식 사관생도로 입교할
수 있다.

물론 이 기간중에는 일체의 외출이나 외박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에 1천점 만점에 8백35.4점을 얻어 여자수석을 차지한 임수영양(18.
인천 명신여고3)은 "평소 파일럿을 선망하던 중 공사 여생도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여성
장군을 희망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공사측은 여성사관생도를 위해 10억여원을 투입, 전용 목욕탕과 머리방,
세탁시설 및 건조시설, 다림방, 에어로빅실 등을 갖춘 4백50평규모의 3층
짜리 복합회관을 오는 20일 완공하는 한편 별도의 내무반도 마련해놓고
있다.

이와함께 여성생도를 최대한 보호하는 입장에서 공사 내부 규정도 고치는
등 여러가지 제도를 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