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부조란 말 그대로 종이로 만든 부조다.

종이를 이용해 평면위에 형상이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원래 부조 (릴리프)란 평면과 입체의 중간형태로 돌이나 브론즈 등의
재료로 만들어질 때는 조각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유명 인사를 기리기 위해 만드는 얼굴릴리프가 가장 널리 알려진 부조
형태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국내에 등장한 종이부조의 경우 재료가 종이인데다
주로 회화작가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평면의 확장장르로
여겨진다.

회화의 평면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

한지를 물에 푼 뒤 접착제등을 섞은 다음 평면에 발라 입체적인 형상을
만드는 것인데 벽에 걸 수 있으면서도 보통회화와 달리 단조롭지 않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종이부조 작품을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는 한국화단의 중진
이종상씨와 중견 이왈종씨, 서양화 중견 임옥상씨와 신예 사석원씨 등.

이종상씨는 "원형상" 시리즈를 통해 한지를 이용한 종이부조작품을
내놓았고, 이왈종씨는 "중도의 세계" 연작중 상당량을 종이부조로 만들고
있다.

임옥상씨는 서양화가임에도 불구하고 한지를 활용한 종이부조를 제작,
눈길을 끈다.

미술품 지상복덕방의 12월 기획작품인 임씨의 "새2" 역시 종이부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