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내 예정됐던 시중은행등 금융기관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중에도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된 물량 외에는
추가적인 DR 발행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중소기업 지원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재정경제원 9일 최근 국내 증시 침체와 한국계 금융기관의 잇달은 DR 발행
계획이 국제금융시장에 알려지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인수를 기피, 후속 DR
발행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금융기관 DR 발행일정을 이같이 변경했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의 D발행(1억5천만달러)은 내년 1월 하순으로, 보람은행
(7천만달러)은 내년 2월, 한일은행(1억5천만달러)은 내년 3월, 장기신용은행
(2억달러)은 내년 2.4분기중으로 각각 연기됐다.

정부는 지난 5월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 재원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
대해 12억달러규모의 해외 DR 발행을 허용했으나 국민은행만이 23%의
프리미엄을 붙여 3억달러의 DR 발행에 성공했을 뿐 다른 은행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5%의 프리미엄으로 목표액에 7백만달러가 부족한
7천3백만달러를 발행하는데 그쳤으며 조흥은행은 2억5천만달러어치의 발행을
목표로 세웠으나 외국투자자들이 인수를 기피함에 따라 7천만달러가 적은
1억8천만달러어치를 발행하는데 그쳤으며 프리미엄도 발생하지 않았다.

재경원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해외 DR 발행을 희망하고
있으나 당초 계획된 DR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돼 내년 상반기중에는
원칙적으로 추가 DR 발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