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계열사의 대거 편입으로 대기업그룹 순위가 변화될 전망이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주)기산의 계열 편입으로 자산총액기준
대기업그룹 서열 8위인 기아그룹이 7위인 한진그룹과 순위가 뒤바뀔 것이
확실시되고 3.4위인 LG와 대우그룹, 22.23위인 한솔과 동부그룹의 순위도
뒤바뀌거나 그 격차가 크게 좁혀질 공산이 크다.

지난 4월1일 현재 기아그룹의 자산총액은 11조4천2백70억원으로 한진그룹
보다 8천1백90억원 적었다.

그러나 기산(9천5백49억원)등 새로 계열 편입되는 10개 업체의 자산이
1조1천6백원에 달해 한진그룹의 자산총액보다 3천4백10억원이 더 많아진다.

이에반해 한진그룹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만 계열 편입됐고 합병등으로
계열사수가 24개에서 21개로 줄어들어 기아그룹과의 순위바뀜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산총액이 LG그룹(31조3천9백50억원)보다 8백20억원 적었던 대우그룹
(31조3천1백30억원)은 계열사를 1개 추가한데 이어 이번에 우리자동차판매
(주)등 5개 계열사를 편입하게 돼 그 격차가 좁혀지거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위장계열사 편입없이 (주)엘지텔레콤 LG창투(주) LG에너지등
3개사만 추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자산규모 2조9천3백50억원으로 그룹순위 23위인 동부그룹은 22위인
한솔그룹과 5백50억원, 21위인 동양그룹과 6백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11개 기업을 계열 편입시키게 돼 23위에서 21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