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12월들어 t당 2백47달러를
기록하는등 급등세를 지속,합성수지업체들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나프타값이 t당 2백40달러를 넘어서기는 걸프전이 일어났던 지난 91년
1월(2백85달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t당 2백3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나프타가격(일본도착도기준)은 5일 t당 2백40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6일
에는 연초대비 70달러나 상승한 2백47달러까지 치솟았다.

나프타가격의 이같은 급등은 원료인 국제원유가격이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배럴당 25달러(WTI기준)가 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도 장기공급계약을 앞두고 중동의 산유국들이 가격인상을 위해
공급물량을 줄인 것도 나프타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하고 나프타 장기공급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10일께부터는 급등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나 상승
기조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수요업체인 NCC(나프타분해공장)업계가 정기보수를 대부분 마쳐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프타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유화업계는 원가
부담가중과 구득난의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NCC업계의 연간 나프타수요는 1천2백만t으로 이 가운데 40%는 국내
정유사에서 공급받고 나머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