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되자 투자자들의 심리적 충격은 걷잡을수 없을
정도다.

증권전문가들은 정책당국의 책임있는 수요 확충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외국인의 저가대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날 일부외국인이 저가대형주인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를 시장가 매도주문
을 낸데 따라 장막바지에 700선이 붕괴된 것.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700선 붕괴의 배경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수지
적자폭 확대 <>금리 상승 <>노동법 개정에 따른 노사긴장 등을 꼽고 있다.

신영투자신탁운용 정종렬 사장은 "국제수지가 악화됨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
이 환율상승을 예상하고 투자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아 기관투자가들은 증시에 관망세로 일관하는
상태다.

변형근로제 정리해고제 등을 도입한 새 노동법을 둘러싼 노사갈등도 주가
에는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하락이 가속화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전무는 "현재로선 바닥을 점치는게 무의미한 상황이
됐다"며 "증시 붕락으로 사회정치적으로 중산층이 몰락하는 현상이 우려된다"
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반발매수세를 기대해볼수는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주가 700선이하에서는 매수할만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저점인 680선이 지지선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시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세가 반전되려면 금리가 안정되고 주식수요가 많아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
의 얘기다.

또 주식공급물량 축소만으로 침체된 증시를 회생시킬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증권전문가들은 한국통신주 매각 연기 등 공급물량 축소는 물론 <>원금을
보장하는 투신사의 보장형 주식펀드 허용 <>연기금 주식투자확대의 구체적인
방안발표 <>경제성장률을 낮게 잡은 내년 경제운용계획의 발표 <>배당에 대한
비과세 등 수요확대책으로 증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