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우크라이나에 현지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업체 인수 및 신규공장 건설에 나선다.

각업체들은 오는 15일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빈 방한
기간중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현지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현지판매법인인
대우모터사를 설립키로 한데 이어 우크라이나 국영 자동차 메이커
오토자즈사의 인수를 위한 협상을 곧 마무리할 계획이다.

키예프에서 남쪽으로 4백km 떨어져 있는 자파로제에 위치한 오토자즈는
"타브리야"라는 소형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연간 생산능력은 2만대이다.

대우는 이 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
이후에는 3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생산능력을 30만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우크라이나에 승용차공장을 신규 건설하기 위해 현지정부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아는 기존 업체의 인수보다는 신규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모두 2억5천만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장입지로 검토중인 지역은 남부 흑해연안이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터키대리점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대리점을 설립,
자동차판매에 들어갔으며 현지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 국영업체와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대부분 협상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선 투자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