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의 사장이 허버트 M.앨리슨 쥬니어(53)로
바뀐다.

현재 투자은행 및 자본시장담당임원을 맡고 있는 앨리슨의 사장임명은
그동안 중개업무등 소매중심영업전략을 펴왔던 메릴린치가 투자은행중심으로
전환될 것임을 예고해 준다.

메릴린치의 현사장은 메이비드 콤맨스키(57).

그는 내년 4월15일 은퇴하는 다니엘 P 툴리 현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되어
있다.

따라서 앨리슨의 임기도 내년 4월 15일부터 시작된다.

메릴린치의 "1인자"인 콤맨스키 차기회장은 소매 중개업무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2인자"인 앨리슨은 그쪽 경험이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지난 71년 스탠포드대학에서 MBA를 마치고 메릴린치에 입사한 그는 유럽
중동지역에서 투자은행업무를 맡아 왔으며 80년대부터는 재무와 인사통으로
성장했다.

지난 90년 재무담당임원으로 있을때 직원들의 보너스를 회사영업실적에
연동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중 하나.

그는 당시 영업이 신통치않아 보너스가 늘지않자 직원들로부터 "우리는
풀만먹고 사느냐"는 비난을 받았으나 바로 다음해 보너스가 크게 늘자
"존경하는 허버트경"이란 칭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앨리슨의 입사동기이자 회사내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존 L 스테판스
(55)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앨리슨이 사장이 되면 스테판스는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