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국제 신용등급을 올려받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등급이 올라가면 차입금리가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에 OECD 가입에 따른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기대와는 달리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 홍콩지사의 한국담당 신지
오카데씨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한국의 경기가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금융자유화이후 전망이 불투명해 당장 한국정부에 대한 신용
등급을 상향조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도쿄에 아시아지사를 두고 있는 S&P측도 당장 재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무디스사의 한국정부에 대한 신용평가는 "A1"로 전체 신용등급 가운데
다섯번째이며 말레이시아 포르투갈과 같은 등급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낮은 신용등급을 한두단계라도 끌어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말 무디스사의 "금융분석팀"은 산업 서울 국민 유공등을 방문, 신용
등급조정을 위한 기초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A3"에 머무르고 있는 신용등급을 "A2" 또는 "A1"로
상향조정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 Baa2"에 불과한 서울은행도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상업은행도 최근 무디스측으로부터 재평가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가 충족될지는 미지수이다.

국제평가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다
올들어 각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이 워낙 많아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