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산업디자인센터'와 SOC .. 조영제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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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 서울대 교수/산업디자인 >
최근 소비자의 상품선호 추세는 개성화와 다양화로 집약된다.
WTO 체제의 출범 등 국내외 시장상황이 변동함에 따라 기업경쟁의 수단도
변하고 있다.
과거 기업경쟁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됐던 것이 가격과 품질이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기술개발과 디자인개발이
그 자리를 넘겨받고 있다.
특히 전 산업에 걸쳐 성장기반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산업디자인은 첨단기술
개발에 비해 적은 투자비용(10분의 1 수준)과 단기간(3분의 1)의 이점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제품차별화가 가능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기술수준이 평준화 되면서 경쟁력 확보전략도 "독창적
디자인에 의한 생산"에 역점을 두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최근의 국내 경제상황에 비추어 볼때 더욱 크게 부각될수
있다.
금년들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고 물가불안이 가중되는 등 국내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어려운 경제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쇄 도산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한 잠재력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물가불안과 더불어 최근 경제현안이 되고 있는 무역수지 역조현상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증요법적인 단기대책보다도 보다 장기적인
우리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
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석학인 폴 케네디 교수는 한국의 TV대담에서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기술발전, 자본축적, 새로운 디자인제품 개발이라는
3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그러나 디자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자인수준은 선진 외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아직도 외국디자인의 모방이나 OEM방식의 수출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우리기업의 자체 디자인개발 비중도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급증하는 디자인 수요에 비해 이에 부응할수 있는
디자인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디자인 지원기관인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의 경우 건물이 지난
1965년에 건축되어 이미 노후화됐고 디자인분야에 있어 필수시설인 전시관도
관련 전시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디자인박물관, 국제회의장, 다목적 이벤트시설 등 각종 시설이 거의
없고 최근 디자인분야의 발전을 위해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기초연구시설및
정보화시설도 전무하다.
이런 때에 통상산업부에서 내년부터 국내 산업디자인 분야의 발전을 위해
"산업디자인센터"의 설립을 추진키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산업디자인센터"의 건립 추진과 관련해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첫번째로 "산업디자인센터"는 사회간접자본(SOC)의 측면에서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동 센터를 단순히 건물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건립위치나 역할,
그리고 수용시설 등은 그리 큰 문제로 부각될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디자인 인프라가 극히 취약한 실정에 비추어 볼때 동 센터는
명실공히 디자인분야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수 있도록 건립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SOC의 역할까지 수행할수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동 센터의 건립을 추진하는데 있어 현 산업디자인계의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 그 공간에 설치할 시설및 입주할 기관 등을 결정
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산업디자인센터"는 미래지향적으로 향후 2000년대를 대비할수
있도록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
디자인 수요가 향후 2000년대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늘어나고 각종 디자인
분야중 어느 부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인지를 예측하여 동 센터의 규모 등을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디자인 수요의 경우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시, 디자인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디자인 기초연구및
정보화, 그리고 국제교류 협력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디자인센터는 디자인 선진국의 경우와는 달리 사회
간접자본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부족한 민간부문의 디자인 인프라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동 센터를 건립하는데 선진국의 디자인센터가 기준이
될수는 없으며 다만 참고사항으로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통상산업부가 지난 4월 산업디자인센터 건립과 "산업디자인.포장진흥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디자인계 일부에서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낙후돼 있는 국내 디자인계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수혜대상인 디자인계 내부에서 반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수 없는 일이며 반대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는 분명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디자이너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디자인관련 인사들은 그동안 국내 디자인
수준이 낙후된 가장 큰 책임중 하나가 정부의 디자인정책 부재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막상 최근 정부에서 디자인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욕적인 정책을
수립코자 하는 시점에서 일부 디자이너의 반발로 정책추진이 좌절된다면
향후 디자인계의 발전은 상당기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디자인 발전이라는 숙제를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이제는 디자인계 스스로가 정부 정책을 주도하여 디자인계의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
최근 소비자의 상품선호 추세는 개성화와 다양화로 집약된다.
WTO 체제의 출범 등 국내외 시장상황이 변동함에 따라 기업경쟁의 수단도
변하고 있다.
과거 기업경쟁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됐던 것이 가격과 품질이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기술개발과 디자인개발이
그 자리를 넘겨받고 있다.
특히 전 산업에 걸쳐 성장기반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산업디자인은 첨단기술
개발에 비해 적은 투자비용(10분의 1 수준)과 단기간(3분의 1)의 이점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제품차별화가 가능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기술수준이 평준화 되면서 경쟁력 확보전략도 "독창적
디자인에 의한 생산"에 역점을 두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최근의 국내 경제상황에 비추어 볼때 더욱 크게 부각될수
있다.
금년들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고 물가불안이 가중되는 등 국내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어려운 경제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쇄 도산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한 잠재력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물가불안과 더불어 최근 경제현안이 되고 있는 무역수지 역조현상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증요법적인 단기대책보다도 보다 장기적인
우리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
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석학인 폴 케네디 교수는 한국의 TV대담에서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기술발전, 자본축적, 새로운 디자인제품 개발이라는
3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그러나 디자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자인수준은 선진 외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아직도 외국디자인의 모방이나 OEM방식의 수출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우리기업의 자체 디자인개발 비중도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급증하는 디자인 수요에 비해 이에 부응할수 있는
디자인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디자인 지원기관인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의 경우 건물이 지난
1965년에 건축되어 이미 노후화됐고 디자인분야에 있어 필수시설인 전시관도
관련 전시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디자인박물관, 국제회의장, 다목적 이벤트시설 등 각종 시설이 거의
없고 최근 디자인분야의 발전을 위해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기초연구시설및
정보화시설도 전무하다.
이런 때에 통상산업부에서 내년부터 국내 산업디자인 분야의 발전을 위해
"산업디자인센터"의 설립을 추진키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산업디자인센터"의 건립 추진과 관련해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첫번째로 "산업디자인센터"는 사회간접자본(SOC)의 측면에서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동 센터를 단순히 건물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건립위치나 역할,
그리고 수용시설 등은 그리 큰 문제로 부각될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디자인 인프라가 극히 취약한 실정에 비추어 볼때 동 센터는
명실공히 디자인분야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수 있도록 건립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SOC의 역할까지 수행할수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동 센터의 건립을 추진하는데 있어 현 산업디자인계의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 그 공간에 설치할 시설및 입주할 기관 등을 결정
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산업디자인센터"는 미래지향적으로 향후 2000년대를 대비할수
있도록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
디자인 수요가 향후 2000년대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늘어나고 각종 디자인
분야중 어느 부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인지를 예측하여 동 센터의 규모 등을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디자인 수요의 경우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시, 디자인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디자인 기초연구및
정보화, 그리고 국제교류 협력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디자인센터는 디자인 선진국의 경우와는 달리 사회
간접자본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부족한 민간부문의 디자인 인프라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동 센터를 건립하는데 선진국의 디자인센터가 기준이
될수는 없으며 다만 참고사항으로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통상산업부가 지난 4월 산업디자인센터 건립과 "산업디자인.포장진흥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디자인계 일부에서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낙후돼 있는 국내 디자인계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수혜대상인 디자인계 내부에서 반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수 없는 일이며 반대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는 분명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디자이너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디자인관련 인사들은 그동안 국내 디자인
수준이 낙후된 가장 큰 책임중 하나가 정부의 디자인정책 부재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막상 최근 정부에서 디자인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욕적인 정책을
수립코자 하는 시점에서 일부 디자이너의 반발로 정책추진이 좌절된다면
향후 디자인계의 발전은 상당기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디자인 발전이라는 숙제를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이제는 디자인계 스스로가 정부 정책을 주도하여 디자인계의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