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사장 윤영훈)은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시장의 47%를
점유한 업계 수위의 신기술금융회사다.

신구술금융회사의 주된 역할은 기술.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자본이 취약한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일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최근 3년간 평균 58.2%의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가 연30% 정도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
(과학기술처)가 대주주인 KTB는 정부의 각종 정책기금으로 자금조달이 쉽기
때문이다.

KTB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2,025억원으로 63.5% 증가했다.

올해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3%, 76% 증가한 2,900억원,
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이후의 수익성은 투자기업이 얼마나 많이 공개되는가에 달려 있다.

KTB는 미래산업 자일랜(미 나스닥) 등 5개 상장사, 45개 장외등록기업을
포함해 150여개 기업의 유가증권을 보유중이다.

보유중인 장외주식 중에는 팬택(10.7%) 다우기술(14.6%) 등 우량회사가
다수 있다.

회사측은 97년 98년의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을 각각 480억원과 7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출범으로 장외시장이 활성화된 점이 투자자본 조기회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업 공개 요건이 대폭 강화된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정부가 벤쳐캐피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업투자사의 업무영역을 확대
시켰고 우량창투사의 신기술사업금융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격화가
예상된다.

KTB의 최대주주는 과학기술처로 지분률이 10.19%이다.

유공 삼성 현대 산업은행 LG그룹 등은 각각 법규제 상한도인 7%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장과정에서 4.4%로 낮아졌다.

재경원은 얼마전 공기업 민영화방안에서 KTB의 장내 매각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이들 그룹은 지분을 7%까지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본 KTB의 적정주가는 2만원안팎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민영화에 따른 M&A 가능성, 업종의 특수성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으로 3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