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면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신연중학교 운동장엔
광고인들이 내뿜는 열기로 후끈거린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연중 무휴로 축구공과 함께 하는 사람들, 다름 아닌
애드싹 (AD-SOCC) 회원들이다.

축단은 1993년 여름, 축구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팀을 만들었다.

그 당시 주된 멤버들은 1년에 한번씩 열리는 광고업계 축구리그인
애드컵 (AD-CUP) 축구 리그전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다.

창단 초창기에는 회원수도 적고, 전용구장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지만 지금은 50여명의 회원들이 경치좋은 신연중학교 운동장에서 마음껏
볼을 차고 있다.

축구 실력 역시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순수 아마추어팀이지만 팀웍이나 개인기면에서 어느 동호회 못지않은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한두팀을 초청하여 친선게임 형식으로 게임을
치루고,한달에 한번 정도는 다른 팀으로 원정경기도 간다.

물론 원정경게는 호적수를 찾아 웬만한 거리의 지방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AD-SOCC 축구단과 자주 경기를 갖는 팀들로는 은평구의 "토요축구회",
"한국통신", "대우자동차" 등이며 외국인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사커
클럽"과 "영국대사관"팀과도 종종 친선경기를 갖는다.

올여름에는 괌의 현지팀과 친선경기가 주선되었으나 회원들의 일정
관계로 무산된 아쉬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기필코 해외 원정 경기를 성사시키고 말겠다는
전회원의 의지가 대단하다.

뿐만아니라 일본의 직장팀과의 자매결연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AD-SOCC은 올 한해동안 든든한 스폰서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이들 유니폼은 선명하게 새겨진 카스맥주의 로고를 보노라면 흡사
프로팀의 모습을 연상케된다.

사실 그동안 회원들의 회비와 임원들의 찬조금으로 모든 경비를
충당하느라 쪼달린 생활을 해왔지만 카스맥주의 경비지원 덕에 유니폼과
기타 경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자기 자동차 앞유리에 2002년 월드컵 로고를 한결같이 부착하고 다니는
사람들, 하는 일은 프로, 축구는 아마추어인 사람들.

토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운동장으로
달려나가는 사람들....

그들이 모인 곳이 바로 AD-SOCC이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