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명상표소비재의 국내유통마진실태를 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관세청조사에 따르면 수입소비재의 국내판매가격이 관세등 모든 세금을
포함한 수입가격의 2~3배는 보통이고 최고 7배가 넘는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게스청바지는 개당 수입가격이 1만9,000천원인데도
시중에서는 14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승용차 화장품 주류등 주요수입소비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수입품은 부르는게 값인 셈이다.

왜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여러차례 수입소비재의 과도한 유통마진등은 문제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시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요즈음의 우리경제상황과 대비해보면 뭔가 잘못돼 있다고 생각이
든다.

국제수지는 적자가 쌓여 위험수위에 달했고 시장에서는 물건이 안팔려
기업들이 빈사상태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고급 수입소비재는 날개돋힌듯 팔리고 그것도 수입원가의
몇배나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다.

많은 이윤을 남기기위해 수입업자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메겼을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제조업체 맡아주는 국산과는 달리 수입품은 수입업자들이
제품의 홍보나 광고 애프터서비스등 사후관리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제품판매비용이 국산보다 훨씬 많이들어 높은 유통마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있다.

많은 이윤을 남기기위해 수입업자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메겼을
것이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이들 수입품을 외면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날개돋힌듯 팔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아직도 "외제선호"나 "허황된 자기 과시욕"이 빚어낸 기현상으로
밖에 설명할 도리가 있다.

"비싸야 잘팔린다" 언제부터인지 상품판매전략의 하나로 자리잡아있다.

물론 수입상품의 경우 국산과는 달리 수입업자가 제품의 광고나
애프터서비스등 사후관리까지 맡아야 하기때문에 유통마진을 높게 책정할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상품판매전략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외제선호의 부분별한 소비가 가져오는 병폐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입개방은 원래 해외경쟁을 도입해 싼값으로 물견을 살수있도록
소비자보호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

그럼에도 수입품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날개돋힌듯 팔리는 것은
개방으로 소비자부담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지도 만무하고 값비싼 수입품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서민들에게 주는 심리적 충격도 적지않다고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시안이 아니다.

수입업자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높은 가격책정을 막기위해 도입된
병행수익제도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효과를 내지 못하는 요인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수입가격과 판매가격표시를 보다 분명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시정책이
될수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합리적 소비행태가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