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양곡.사료 수입입체는 부산 인천 등 주요 항만에 전용부두를
민자로 건설할 수 있게 된다.

이에따라 이들 항만을 통해 수출되는 자동차가 곡물.사료분진으로
더럽혀져 클레임을 당하고 있다며 "청정부두"로 만들어주도록 정부에
건의해온 자동차업계의 애로가 해결될 길이 열리게 됐다.

해양수산부 고위관계자는 22일 "양곡 및 사료수입업체가 민자투자를 통해
전용부두 건설을 희망할 경우 이를 허용할 방침"이라며 "항만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적당한 위치에 전용부두가 들어설 수 있도록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자투자가 곤란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양곡.사료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양곡과 사료의 경우 인천 부산 군산 울산 목포항에서 주로
처리되고 있으나 분진 등 공해로 인해 일반화물부두에서 다른 화물과 같이
하역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 5개 부두에 우선적으로 전용부두를
건설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와관련,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자동차가
곡물분진 등으로 오염돼 대당 30달러의 세차비를 해외현지 수입업체에
지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자동차전용부두를 건설하는
것보다는 양곡.사료전용부두를 민자로 건설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축협 사료협회 제분협회 삼양사 제일제당 미원 대한제분
한국제분 고려산업 등 9개 업체가 수입한 양곡.사료물량은 총
1천6백17만t으로 이중 양곡이 1천2백63만t, 사료가 3백54만t이며 총물량의
68%인 1천1백만t이 인천항에서 처리됐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