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영화의 고전인 "메트로폴리스"를 보면서 현대재즈음악을 라이브로
듣는다.

영화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있어야 할 퍼포먼스가
열린다.

화제의 무대는 22~24일 서울 대학로 동숭홀에서 공연되는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

영화사 이스트필름이 주최하고 공연기획 이다(대표 명계남)가 주관하는
이 이벤트는 독일에서 영화 100주년기념작품으로 94년 만들어져 유럽각국과
미국 멕시코 일본등을 순회하며 100회 이상 공연한 화제작.

이번 공연은 주한독일문화원의 초청으로 콜린 던우디, 실비아자우어,
에른스트 자이츠등 3명의 독일재즈연주가가 내한해 이뤄진다.

"메트로폴리스"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대표하는 프리츠 랑감독이 27년
발표한 흑백무성영화.

서기2000년 메트로폴리스라는 거대도시를 배경으로 억압된 사회구조와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그린 걸작이다.

영화전체를 거대한 건축적인 유기체처럼 설계하고 집단적 움직임과
기하학적 구도,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 기형적인 세트, 기계적인
카메라 이동등 표현주의 기법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공연자들은 이 영화를 음악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로 재탄생시킨다.

오리지널 필름의 배경음악을 지우고 영화내용의 강약.완급을 따라 피아노
색소폰 플루트등을 연주한다.

음악은 단순히 흥을 돋우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핵심을 드러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낸다고 주최측은 전한다.

"메트로폴리스"를 대형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것만도 흔치 않은
기회다.

공연시간은 오후7시30분.

(02)744-0901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