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가장 바쁜시기,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많은 책임과
의무를 함께 짊어지고 있는 40대 후반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일까.

업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부담없이 서로의 인생을 조율해
볼 수 있는 기회.

운동과 친교 그리고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는 고교 동창들의 모임인
"광고 18 골프회"는 격월로 모이는 광주고등학교 18회 골프모임이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접대하거나 접대받지 않고 그저 만나서
친구들에게 마음을 터놓는 기회.

그래서 누구나 광고 18회면 회원이 될 수 있는 모임으로써 현재 20명의
회원이 있다.

타향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창들의 순수한 운동모임이지만 앞으로는
모교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고향의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되도록 기금을 모으고 있다.

병원의사 개인사업가 월급쟁이 공무원 부동산 중개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그리고 치열한 삶의 경쟁을 하고 있는 여러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되어 모임이 항상 기다려진다.

싱글에서 핸디가 40이되는 회원까지 실력의 차이가 너무 다양해서
잘치는 회원들은 다소간 흥미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기 분위기가 되기도
하지만 항상 따뜻한 마음들이 있어서 경기가 끝난 후에 벌어지는 회식과
시상에 다시 일체가 됨을 확인하곤 한다.

지난번 모임에서는 한신공영의 이석호 이사가 보기 플레어에서 싱글로
튀는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한바 있어 모든 회원의 부러움과 곱지않은
시선을 받은바 있다.

차두갑 의학박사가 회장으로 있으며 이석호 기성섭 (세무사) 노효준
(제일투자금융이사) 안희상 (건축설계사) 등 핵심 맴버들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우리 모임이 앞으로도 굳건히
발전될 수 있기를 바라고 이러한 중산층들의 모임이 다른 외부시각에
굴절되게 보여서는 않될 것이다.

두달에 한번씩 밖에 모이지 못하는 실정이 아쉬운 현실이지만 내년에는
부인들도 초대하고 좀더 자주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협의중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