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을 더욱 정확하게 절제하는 수술방법이 개발됐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조경기교수팀은 13일 지난해 7월부터 뇌를 가르고
뇌종양과 주위정상조직의 경계부분에 양측을 구분하는 실리콘표식자를
삽입시켜 뇌종양만을 정확히 절제하는 수술을 실시해 25명가운데 16명은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고 나머지 9명도 종양의 90%가량이 제거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뇌종양진단에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영상을
조합한 3차원영상기기가 고안돼 종양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나 실제수술에서는 뇌를 절개하고 기존 수술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뇌의
입체구조가 바뀌어 의사들은 감각에 의지해 뇌종양을 절제해왔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운동신경 등과 연관된 뇌중심부에 생긴 종양에
대해서는 운동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확실하게 종양으로
인식되는 부분만을 절개, 뇌종양을 완전제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조교수는 "표식자의 경계를 따라 뇌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남겨진
뇌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재수술을 받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