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이제 더이상 "먹기 자고 입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던 때처럼 재산증식을 위한 수단도 아니다.

집은 무엇보다 쾌적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안식처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여기에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이 늘어나고 독립생활을 원하는
단독세대가 출현함에 따라 작업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인을 위한 주택공간은 "휴식과 창조"라는 두가지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대구시 대명동의 "시티텔-36"은 이처럼 변화된 주거 개념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한 실험적 주택.

"경제적이면서도 기능적으로 구분, 합리적이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이 주택의 기본개념이었다"고 인테리어를 맡은
우원디자인은 밝혔다.

"시티텔-36"은 먼저 개인공간을 최소화했다.

주거 및 비즈니스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거주자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공동 부대시설을 갖췄다.

헬스클럽 비즈니스센터 회의장 연회장 오디오룸 비디오룸등이 그것이다.

모델은 28평형의 "Executive Room"과 18평형의 "Double Room"의 두 가지.

28평형은 생활공간과 침실공간을 구분, 욕실과 화장실을 따로 설치했다.

생활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한 셈.

조명은 거실과 부엌 등 생활공간에는 전체조명과 스포트라이트 스탠드
등 국부조명을 조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28평형은 장기출장 비즈니스맨 외국바이어 주재원등이 살기에 알맞다는게
우원디자인측의 설명.

18평형은 좁은 공간에서의 편안함과 어색하지 않은 미적환경 창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을 준다.

가구의 소재 및 색상을 통일시키고 단순간결하게 배치해 좁은공간으로
인한 폐쇄성을 최소화하고 공간감을 극대화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