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으로 외식한다고 하면 십중팔구 고기집으로 가게 된다.

한식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음식인데도 막상 여렷이 식사를
하려 하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갈비 등심이 고작인 고기집보다 한번쯤 색다른 메뉴를 골라보면 어떨까.

부대찌개 보쌈 솥뚜껑 삼겹살 등을 취급하는 놀부는 이런 의미에서
추천할만한 한식점이다.

놀부는 한식을 매뉴얼화해 깔끔하고 간소하게 음식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한식을 중심으로 가맹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도 놀부가 가장
대표적이다.

호텔경영학자들의 모임인 한국호텔.외식경영학회가 올해 경영대상
수상자로 놀부를 선정한 것도 이때문이다.

국내 외식시장이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국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전락하는
가운데서도 놀부는 꿋꿋하게 한식을 고집하고 있어 한식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 현황 ]

현재 보쌈 부대찌개 솥뚜껑삼겹살 생등심 갈비 김밥 등 6개 아이템을
중심으로한 전문점 260여개가 영업중이다.

이중 가장 많은 전문점은 134개의 부대찌개점, 92개의 보쌈점 등이다.

놀부는 14개 직영점을 제외하곤 거의 모두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외에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정통한식당과 뷔페식당 등 2개점을
진출시켜 놓고 있다.

"놀부"라는 이름은 입안에 음식을 가득 넣고 식사하는 고객들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맛과 노하우 ]

"놀부 부대찌개"의 메뉴는 크게 식사용인 부대찌개 부대전골과 술안주용인
철판구이 베이컨구이 부대모듬구이 스테이크류 등으로 나뉜다.

부대찌개는 햄 소시지 베이컨 마카로니 콩 등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식자재와 야채를 일정한 모양으로 냄비에 올려 놓고 센트럴키친에서
공급되는 양념장과 육수를 넣어 만든다.

주문후 5분이면 테이블에 나와 점심시간때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철판구이에 들어가는 소스는 배 등 과일을 끓여 만든 즙을 가미한
것이어서 신선하고 향긋한 게 특징이다.

놀부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놀부 보쌈"이다.

기존 김치보쌈과 달리 배추와 김치속을 따로 내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도 새끼를 낳은 암퇘지의 목살만 사용하고 돼지고기 냄새를 가능한
줄여 돼지고기를 잘 못먹는 사람도 즐겨먹을 정도다.

"놀부 솥뚜껑삼겹살"은 지난해 새로 선보인 아이템이다.

요즘 어디를 가나 솥뚜껑삼겹살점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놀부의
맛은 좀 특별나다.

놀부가 일반 솥뚜껑삼겹살점과 다른 것은 비계층이 얇은 제주도 통돼지를
쓴다는 것.

비계가 두꺼운 돼지고기의 경우 껍질을 잘라내야 하지만 놀부는 껍질을
그대로 살려두고 있다.

그만큼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보통 고기를 구워먹으면 소금을 넣은 참기름에 찍어 먹지만 놀부에서는
노란색의 독특한 소스가 나온다.

양식 스테이크소스의 향과 매콤한 겨자 등으로 맛을 낸 소스가 고기의
느끼한 맛을 줄여준다.

삼겹살외에도 목살 차돌박이 오리로스 등을 맛볼 수 있다.


[ 영업방침 ]

놀부는 식당경영의 3대요소인 "품질" "서비스" "청결" 중 단연 품질을
중시한다.

끊임없는 메뉴개발을 통해 한식의 또다른 맛을 창조한다는 목표다.

놀부는 3대요소외에도 "가치"를 영업의 또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고객이 음식의 품질 양 가격 등을 비교해보고 다시 놀부를 찾고 싶은
동기와 가치를 갖도록 힘쓴다는 얘기다.


[ 가맹점개설 ]

부대찌개의 경우(매장면적 25평기준) 가맹비 보증금 주방설비비
인테리어비 등 모두 4,600여만원 이면 가맹점을 열 수 있다.

보쌈(40평기준)은 7,400여만원, 솥뚜껑삼겹살(40평기준) 9,300여만원
수준이다.

이들 점포 모두 점포구입비나 임차비는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놀부는 지난해 총 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점포당 평균매출(하루
매출)은 부대찌개의 경우 130만원, 보쌈은 150만원, 솥뚜껑삼겹살은
200만원정도다.

마진율은 30%대.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