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내 초등학생들은 시험의 공포에서 완전히 해방되며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생활통지표에서 더이상 수우미양가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또 학급편성 기준도 2년으로 바뀌어 2년동안 같은 담임선생님 밑에서
공부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유인종)은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초등학교
교육방법 혁신방안"(일명 초등교육 새물결운동)을 마련, 내년부터 실시키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학기말고사와 같은 학교.학년
단위의 일제고사가 전면 폐지된다.

대신 담임교사가 학생의 수업지도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수시로
행동.과정중심의 다양한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이 경우 평가방식도 현행 성취도평가(수우미양가)에서 탈피, 학부모에게
전달되는 생활통지표 등에 학생들의 학습진행상태를 문장으로 상세히
기술하게 된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1년 단위로 학급담임이 바뀜에 따라 학생들의 소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교사가 한 학급을 최소 2년동안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내년에는 각 학교별로 전체의 3분의 1정도의 학급에
대해 이같은 방안을 시범실시한 뒤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유교육감은 "이번 혁신안의 취지는 지금까지의 지식주입 교육에서 벗어나
다가올 21세기 정보화.세계화.다양화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역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