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람청 중국 부총리(64)가 오는 98년 퇴임하는 이붕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 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8일 북경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는 최근 내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회)에 앞서 인사문제를 논의하는
특별회의를 열고 차기 총리 인선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의에서 이붕총리, 유화청 중앙군사위 부주석, 이서환 인민정치협상
회의(정협) 전국위주석 등 상무위원 7명중 3명이 이부총리를 지지한 반면
오방국 부총리(55)를 지지를 한 위원은 강택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 한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람청 부총리는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출신으로 경제에도 밝고 상해파인
오 부총리보다 당.정 서열과 경력에서 앞선데다 강주석도 이 부총리에
대해선 호의를 갖고 있어 이부총리가 현단계로선 유력하다고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서환 부총리(62)도 암암리에 로비를 벌이고 있고 군부와 지방
정부에 인기가 없기는 하지만 주용기 정치국상무위원 겸 상무부총리(68)도
무시할 수 없는데다 호금도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관근 당 선전부장도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리 인선은 아직 상당히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