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10여개의 본당을 신설한다.

서울대교구는 최근 열린 사제총회에서 2006년까지 10년간 연차적으로
본당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본당 모델을 신자 4,000명이하, 사목지역 반경 600m이하로 한다는
방침아래 수립된 것.

따라서 2006년까지 서울대교구 소속 본당은 현재 180개에서 290여개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서울대교구가 이처럼 소규모 성당을 대폭 신설키로 한 것은 성당의
대형화로 인해 사제의 효율적인 사목활동과 신자들의 원활한 신앙생활이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대교구 본당의 평균신자수는 6,500명 정도며 1만명을
넘는 본당도 13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명동성당 신자수는 3만9,000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된 "본당설립 10개년 계획"에 따르면 현재 신자수가 1만명
이상인 본당은 내년까지, 9,000명 이상인 본당은 98년까지 본당을
분할해야 한다.

또 99년까지는 8,000명 이상, 2001년까지는 7,000명 이상, 2003년까지는
6,000명이상의 본당이 새 성당을 설립해야 하며 마지막해인 2006년까지는
모든 본당의 신자수가 5,000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기도내 농촌지역 등 인구 저밀지역은 이같은 기준에서
제외시켰다.

서울대교구는 또 2006년을 기준으로 신자수 4,000명, 주민수 5만명
(행정동 2개의 인구를 합친 정도)의 조건중 어느 한가지에라도 해당되는
본당은 성당을 신설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상가성당이라는 획기적인 성당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아 주목된다.

2006년까지 본당 분할과 증설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뒤 부지 마련이
어려울 경우, 성당이나 집회공간으로 전용면적 150평이상의 상가와
사제관을 마련해서라도 성당을 신설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이번의 대대적인 성당신설 계획이 일선 본당의
2000년대 복음화를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사목계획을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